비즈니스 랩탑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는 아마 단연 레노보의 씽크패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1992년부터 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장수 브랜드이면서도, IBM에서 레노보로 넘어오면서 가격도 많이 착해젔고, E시리즈나 14시리즈등 다양한 보급형 씽크패드 기종들을 많이 뽑아냈지요.

또한 우리나라에 정식발매되여서 AS도 편하게 받을수 있지만, 외산기업들이 으레 그렇듯이 좋은소리는 듣지 못하고 있죠.


(씽크패드 25주년 기념모델. 아이비브릿지부터 6열 키보드로 바뀌였다가 부활한 7열 키보드,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네요)


제가 처음 써본 노트북은 후지쯔의 라이프북이였습니다.

이 라이프북이라는 브랜드도 거슬러 올라가면 1989년부터[각주:1] 시작되네요;;

아버지가 회사에서 작업용으로 가저오신 후지쯔의 은색 라이프북이였는데,

 아마 그당시 펜티엄 도선에 ATI 그래픽, 모뎀,도킹독등 비즈니스북답게 꽤나 포트에서 충실한 구성을 하고있었니다.



(사실 저 검은 무선랜 수신부가 아이패드 셀률러 안테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후지쯔도 적자등의 이유로 레노버한테 PC사업부분을 팔아넘기고 레노버랑 합작회사를 세웠다고 하는군요. 

전반적으로 일본 PC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매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소니도 바이오 주식회사라는 자회사를 설립해서 매각하고, NEC는 레노버한테 사업을 매각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PC 시장속에, 매각하지도 않고 메이드인 재펜을 고수하는 노트북이 있습니다.

그만큼 물론 가격도 오르겠지만요.

바로, 파나소닉의 레츠노트 제품입니다. 

내수시장에서는 레츠노트라 부르고 외국시장에서는 터프북이라는 브랜드로 팔고 있더군요.



사람한테 집어던지면 맞고 쓰러질거같은 포스입니다..ㅎㄷㄷ

물론 이렇게 바다나 사막같은 극한환경에서 쓰라고 만들어놓은 터프북 제품도 있지만, 이번에 말할제품은 그렇게까지 외형이 터프한 제품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생긴 노트북인데 레츠노트 로고가 들어갈 자리에 수출형이라고 터프북마크가 들어가는 그런 모델이죠. 우리나라에도 보따리상인처럼 코어2듀오 시절때 유통되였다고 했던걸로 아는데, 그때는 그냥 일본에 있던 상품을 떼와서 팔아가지고 키보드도 일어 자판에, 레츠노트 딱지 붙히고 발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파나소닉이 다른 일본기업들과 달리 PC시장을 매각 안하고 버타고 있는 이유는 B2B로 고정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바이오나 라비에 이러한 제품들은 개인한테 판매되기때문에 PC시장이 성장이 줄어들면 바로 수요가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지만, 파나소닉 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몇년마다 교체해야하는 소모품개념으로 기업들이 다 사가기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나올수밖에 없죠. 

당장 제품 패키징만 봐도 노란 박스에 파나소닉에 제품명이랑 간단한거만 써놓고 제품 사진이나 뭐 주요기능같은 자질구레한것들은 써놓지 않습니다. 짜피 다 버려질거니까요.

 

디자인은 뭐 몇년째 변화가 없는 씽크패드처럼 변화가 없습니다.



2018년 2월 16일 출시한 SV시리즈라는데, 은색의 디자인이 정말 2000년대 중,후반에 나왔다 해도 믿을만한 디자인입니다. 상판색깔이랑 키보드는 옵션으로 바꿀수는 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좀 클래식해보이는거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다만 그 디자인답게 무려 DVD롬(옵션으로 블루레이로 교체가능)RGB 단자와 이더넷 포트는 물론, 최신기술인 썬더볼트3와 풀사이즈 HDMI, SD카드 슬롯과 같은(LTE는 추가옵션)단자들을 다 지원합니다.

그러면서 물론 비즈니스답게 8세대 i시리즈 vPro를 지원하고요.

(vPro때문에 보안이슈가 항상 터젔다는건 안비밀)

그러면서 무게는 999그램이라고 합니다..배터리도 교체 가능하다고 하고, SSD대신 하드디스크도 장착할수 있는데도 말이죠. 다만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게 된다면 하드디스크 무게만큼 1.019kg로 증가한다고 하네요.

물론 이렇게 가벼운 만큼 가격은 안드로메다급이죠.

소비세전 224,800엔이니 왠만한 프리미엄 랩탑 가격은 나옵니다.

서피스 프로라던가, 맥북 프로라던가, 델 에일리언웨어같은 모델을 살수있는 가격대니 말 다했죠.



하지만, 다른 노트북들과 이 노트북이 가는점은 다릅니다.

비즈니스 랩톱인 만큼 어느상황에서든 쓸수 있어야하고, 튼튼해야하죠.

만약, 맥북프로로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해서 가지고 갔는데, USB-C에서 HDMI 어댑터를 들고오지 않았다면 문제가 생기죠. 또힌 아직까지 VGA 케이블을 사용한다던가 하면, 더더욱 문제가 커지죠.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면,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야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게 아니라 실용성도 중요하죠.

그런점에서 레츠노트는 합격점을 받을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로 두툼합니다. 

아니 반대로 뉴맥북이 정말 얇은건가요, 케이스 끼운 상태에서도 액정 두께가 딱 뉴맥북 두께네요.

VGA단자때문에 좀 두껍게 들어가는데, 25.4mm라고 합니다.

무게는 3셀 배터리는 1.18Kg, 6셀 배터리는 1.39Kg이고요.

생긴거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이번 신형이 999그램이니, 대충 200그램정도 차이나네요.

노트북 무게 감량하는게 쉽지 않은가봅니다. 

또한 이모델까지는 CPU가 저전력 모델이 아닌, 일반전력 모델이 탑재되여 있습니다.

U시리즈대비 좀더 고성능을 보여주는대신 전기를 그만큼 더 먹어대죠. 

  


배터리도 특이하게 일반 14볼트가 아닌 절반으로 7.2볼트를 사용합니다.

어댑터에서 입력은 19볼트로 받습니다. 

배터리가 저전압이다보니, 동급대비 긴 사용시간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서는 액정이 일반 패널이 아닌 저전압 패널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특수한 패널인만큼, 깨지면 좀 돈이 일반노트북에 비해서 많이 든다고 하네요.

다만 상단 부분에 엔진 보닛처럼 요철을 넣어서, 충격에 견디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수로 캐리어를 넘어가서 노트북이 충격을 제대로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앞주머니에 노트북을 넣어두었는데, 넘어질때 앞쪽으로 넘어짐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이 멀쩡한거 보면, 꽤나 튼튼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2m정도 되는 높이에서 떨구면 더 믿음이 갈거같지만, 

일반적인 책상의 높이가 76cm라 합니다. 

 만약 책상위에서 떨어트릴경우를 대비해 76cm에서의 낙하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100kgf의 가압실험이라는데, 만석지하철에 눌려서 탈경우 버틸수 있다! 정도를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다만 으레 그렇듯이 집에서 그런 실험하다 고장나면 제조사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정말 파랗습니다.

일부러 설정을 이렇게 파랗게 하기도 힘들텐데, 색온도따윈 쌈싸먹고 

소니 엑스페리아도 그렇고 일본 제조사들은 파란 화면을 왜이리 좋아하는지;;;

그래서 그런지 정말 눈이 피로합니다.

Windows 10에서 지원하는 야간모드를 키고 쓰면 되지만, 이렇게 파란색으로 출고해도 되나 싶네요.

저전력패널이라 밝기가  어둡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저 밝기에서는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 밝기가 더 아래로 떨어집니다.

전등을 키지 않고 작업하는 상황에서는 더 확실히 강점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키보드는 치는 키감에서는 어느정도 합격점입니다. 제품이 두께가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이점은 장점이네요. 다만, 배열이 일본 키보드다 보니까 스페이스키도 작고, 한글로 설정하고 입력한다면. 특수문자가 바로 대응이 안됩니다. 입력기에서 일본어로 설정하고 키를 치면, 전각문자에서 반각으로 바꿔줘야 하는점도 귀찮고...

아직까지 키보드 백라이트를 넣어주지 않는거 보면, 그냥 키를 외워서 치라는거 같아요.



스피커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후집니다.

정말 후집니다.

일단 저기서 나오는 모노 스피커에다가, 튜닝이 잘되있거나 돌비 오디오 이런것도 적용 안되여있고,

이런 스피커 찾기 힘든데, 정말 이렇게 후진 스피커는 정말로 오래간만인거 같네요.

멀티미디어는 하지 말고 오피스나 두드리라는 의미인가 봅니다.



12인치라는 공간에 ODD까지 담아내려면 이럴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팜레스트부분의 위치에 ODD를 설치해놔서 꽤나 공간활용을 잘해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레티나 맥북프로처럼 로딩형 ODD가 아니라 미니 CD든 일반 CD든 가리는거 없이 들어가는점은 좋습니다.


ODD옆에 있는 트랙패드는 정말 후지다고 해야할지, 크기가 작아서 이모양인지..

뱅뱅 돌려서 스크롤하는 방식은 중독성이 있어서 휙휙 돌리게 됩니다.

다만 근본적으로 원도우에 트랙패드는 정말이지...

맥같이 손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도 아니고, 뻑뻑하게 움직이는거 같아서 빠르게 움직이도록 설정했는데도 여전히 답답하네요. 한성급으로 트랙패드가 구리지는 않지만, 절대적인 트랙패드 공간이 작아서 한번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데, 세번정도는 손가락이 이동을 해야합니다.



다음으로 말씀 드려야할것이 소프트웨어,

윈도우는 뭐 다같이 쓰는거니까 별로 이야기할건 없습니다.

일본 노트북이라, 원도우가 깔려오는건 언어팩 설치해서 쓰면 사용하는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한글로 짜여진 프로그램들은 (아래아한글 2012, 우리나라 관공서 보안프로그램등) 디 일본어도 깨저서 나옵니다. 혹은 이런걸 막기 위해서 원도우를 지워서 한글버전으로 다시 깔면, 반대로 드라이버가 궬뚫쒧렚하면서 깨저서 나오더라고요.

이건 뭐 우리나라에 정발되지 않고 내수제품이라 욕하면 안되지만, 아쉽습니다.

그럼 일본어로 설치하고 드라이버를 다 잡고 쓰면 멀쩡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일제제품이 으레 그렇듯이 정말 드라이버가 후집니다.

처음에 MS 디자이너 마우스가 연결이 안되길래, 제품이 초기불량인가 하고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잘되길래, 혹시나 해서 제조사 제공 드라이버를 지우고,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드라이버로 연결하니 잘 연결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에어팟또한 연결해보니 잘 되네요...

블루투스 모듈이 도시바에서 만들어서 드라이버도 도시바껄로 깔리는데, 정말로 도시바당했습니다...

어쩜 MS범용 드라이버보다 전용 드라이버가 더 후진지...정말...



그럼 슬슬 결론을 내볼까요?

레츠노트, 개인이 사기에는 비싸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유있는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제품 모두 일본에서 생산을 고집하면서, 파나소닉이라는 기업 이미지가, 씽크패드를 생산하는 레노버처럼 백도어를 심어놓는 이미지도 아니고요.

또한 다양한 업무환경을 대응하면서, 무게도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일하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초기 도입비용이 비싸서 그렇지 장기적으로 본다면, 튼튼해서 잔고장도 없으니까, 전반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싸진다고 볼수 있겠네요.


하지만 개인이 쓰기에는 조금 많이 비싼건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가지고 와서 쓴다면, 무상 4년 AS서비스도 없는거나 마찬가지고요.

국외에서도 몇몇 수리가 되긴 되는데, 그 나라가 우리나라는 아닙니다.[각주:2]

만약 제가 컴퓨터좀 알고 특이한걸 좋아하는 친구에게 추천한다면, 이제품은 추천할수 있겠습니다.

일본어도 가능하다면 더더욱 좋죠. 초기설정을 편하게 할수는 있으니까요.

다만 이 무지막지한 확장성에 이렇게 가벼운 무게라니, 

쉽게 뜯어서 SATA 기반의 하드디스크도 장착 가능하고..

가벼우면서 배터리 교체되고 ODD까지 포함된 제품을 찾는다면, 답은 이제품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1. https://en.wikipedia.org/wiki/Fujitsu_Lifebook [본문으로]
  2. 유럽 25개국과 미국이라는데 아시아는 없네요 http://askpc.panasonic.co.jp/r/global/ [본문으로]
Posted by Le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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